생태계 일원으로의 인간
지난 수 세기 동안 적어도 근대 서구에서는 인간은 자연 또는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거의 하지 못하였다. 물론 인간들은 자신과 자연과의 관계를 생각하기 이전부터 자연을 이용하였다.
수렵, 어로 시대에는 자연은 자신의 생존에 필수적인 먹이를 제공하는 대상인 동시에, 이간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거대한 힘의 존재로 인식되었다. 자연숭배 사상은 인간의 초기 자연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농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되었고 실제로 토지 개간, 농업생산물 증대, 주거공간 확보, 그리고 이를 위한 도구와 기술혁신을 통하여 자연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켜 왔다, 도시의 발달은 인간의 자연활용을 넘어 파괴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시되지 않았고 오히려 당연하고 당당한 일이기도 하였다.
산업사회 이후 인간의 자연파괴
산업사회가 발달하기 전까지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오늘날 말하는 지배, 종속의 관계로 볼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에 종속되는 정도가 컸다고 볼 정도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자연활용 정도 내지 파괴 정도는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은 산업혁명 이후 크게 달라졌다. 과학과 기술을 이용하여 굽이치는 강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 거대한 밀림을 송두리째 없애기도 하였다. 빠른 경제성장을 위하여, 보다 쾌적한 삶을 위하여, 자연에 의한 인간의 생존 위협을 예방하기 위하여 자연은 개발, 정복되고 파괴되었다.
산업혁명 이래 인간들은 자신들이 만물의 영장이며 자연을 정복하거나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고방식에 빠져 있었다. 생물학자들도 인간의 신체적 조건과 유기체의 분화 정도, 또는 기능에서 가장 진화되고 뛰어난 존재임을 인정하였다. 대다수의 신학자들과 종교인들도 인간의 대자연 우위성을 인정하거나 적어도 조물주로부터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받은 존재로 받아들여져 왔다.
과학과 기술은 그러한 인간 우월 주위적 사고방식을 공고히 하는 절차와 과업으로 작용하였으며, 생산과 경영은 충실한 인간 우월주의의 실험장치로서 기능하였다. 종교와 교욱도 인간 우월주의의 포교자로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인간 우월주의의 회의감
그러나 그러한 인간 우월주의는 천 년의 마지막 세기에 이르러 회의를 느끼게 되거나 도전을 받기 시작하였다. 공해와 오염의 증가로 인한 이상기후와 질병의 증가가 그 자극제가 되었고 지구적 인식의 확산과 생태학적 지식의 발달이 촉진제가 되었다.
생물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인간과 영장류 사이에는 집단생활, 사물의 인지와 반응 양식 등에서 커다란 차이점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 냄으로써 인간 우월주의의 신화에 타격을 입혔다. 환경학자들과 생태학자들도 인간 우월주의는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말았으며 그 결과는 인류의 파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계속하여 경고하고 있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학문 (0) | 2020.09.24 |
---|---|
인간행동의 연구동향 (0) | 2020.09.24 |
인간의 행동적 특성 (0) | 2020.09.24 |
인간행동의 의미와 유사 개념들 (0) | 2020.09.09 |
인간행동의 이해 필요성 (0) | 2020.09.07 |